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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tartup and Why Now?

왜 스타트업을 하는 것인가? 그리고 왜 지금인가?

월마트를 퇴사하고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새로운 스타트업인 Upple을 창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글은 왜 “스타트업”인지, 그리고 왜 “지금”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제 주변에는 이미 스타트업에서 달리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것도 사실은 낯간지러운데요. 제가 사회적으로 무슨 대단한 결정을 내리거나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대기업을 나오고, 안정적인 트랙에서 벗어나 위험을 스스로 자처하는 것에 대해 제 나름대로 신중하게 고민했고, “고위험 고가치” (high-risk high-return)를 그렇게는 지향하지는 않는 편인 제 성격을 넘어 결정한 일이라서 제 생각도 정리할 겸 적었습니다.

또한 향후 스타트업을 만들어가는 일이 너무 힘들고 혹시나 후회가 밀려오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했던 고민과 결심을 돌아보고 다시 마음을 잡고 뛸 수 있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 같아서 글을 적었습니다.

 

1/ 왜 스타트업인가?

빠른 성장과 배움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배수진을 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하지 않으면 실패하고 마는 환경을 자처하는 것이지요. 스타트업이 정말 그런 환경인 것 같습니다. 보통 나만큼은 하는, 혹은 보다 더 나은 사람을 회사의 구성원으로 데려와야 하는데 내가 이 사람들과 같이 일하려면, 더군다나 그들을 리드하려면 성장해야 합니다. Founder들이 성장하지 않고는 조직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성장하지 않는 Founder가 이끄는 회사에 들어올 훌륭한 인재는 없습니다.

스타트업은 배움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내가 만드는 제품에 대해서도, 그 제품을 구매해주는 고객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됩니다. 회사를 만들고 경영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회사의 function을 어떻게 조율하고 우선순위를 어떻게 매기고 구성원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배우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마다 창업자들이 해야 할 일들이 따로 있습니다.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창업자들도 그것에 맞는 역량과 성숙함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제게 필요한 역량을 빠르게 갖출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경제적 자유

페이스북의 코파운더이자 협업 관리 툴 아사나 (Asana)의 코파운더인 더스틴 모스코비츠 (Dustin Moskovitz)가 스탠퍼드 대학의 How to Start a Startup 수업 강의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만일 부자가 되기 위해 창업을 하고 싶다면, 창업하지 말고 차라리 성장하는 회사에 들어가세요. 그것이 창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순전히 돈을 벌고 싶다면 기업가치가 $500M 정도되는 회사에 지분을 소수점으로 받고 들어가는 것이 돈을 벌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이 세상에는 부자가 될 길이 많습니다. 물론 창업도 그중 하나지요. 그러나 아마도 창업보다는 다른 방법들이 최소한 확률적으로는 더 쉬울 겁니다. 페이스북, 우버 등의 성장하는 회사에 1,000번째 직원으로만 들어가도 IPO 시에 수십억 원의 돈을 벌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보다 더 멀리 내다본 사람이 천 명이나 있다면, 어느 정도 리스크가 줄어든 안전하고도 거의 확실한 부자가 되는 길 아닐까요.

그렇다고 해서 창업을 통해 돈을 못 번다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창업자라면 말이죠. 추후 매각이나 IPO와 같은 지분 엑싯 가능성도 물론이지만, 회사가 잘 되면 그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다양한 형태로 (연봉, 보너스, 스톡옵션 등) 받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자유가 유일한 이유는 절대 아니지만, 스타트업을 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제 꿈은 스타트업을 계속하고,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을 다양한 형태로 (투자, 멘토링 등) 도와주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미국과 같은 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고 싶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제 꿈을 마음껏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제 꿈인 스타트업을 하면서 경제적 자유도 추구할 수 있으니, 제게는 그 어떤 부자가 되는 방법보다도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Impact

위에서 말했듯 제 꿈은 새로운 일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을 평생 돕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코칭이나 멘토링이 됐든, 투자가 됐든, 아니면 실제로 창업가들과 함께 초기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서 검증해보는 일이든지요. 한국에서는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이런 일을 잘 하시는 것 같은데, 언제 기회가 되면 배우고 싶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도 Pioneer Square Labs 라던지 재밌는 사례가 많습니다. 저도 이런 일을 하고 싶고, 사회에 스타트업을 돕는 것으로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파운더로서 직접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무와 업무의 자유

대기업에 다닐 때는 정해져 있는 근무시간이 너무 싫었습니다. 8시면 출근, 5시면 퇴근, 가끔 야근. 컨설팅 할 때는 월요일 새벽에 가는 비행기를 타고, 목요일 밤에 오는 비행기를 타고. 이것도 사실 회사가 성장한 뒤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제 전 직장이었던 IBM이나 월마트보다는 제 스타트업에서는 훨씬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월요일이 즐거운 날이 거의 없는데, 스타트업을 하니 월요일이나 일요일이나 토요일이나 다 똑같습니다. ㅎㅎㅎ

 

2/ 왜 지금인가?

처음부터 개발, 디자인, 비즈니스를 커버할 수 있는 팀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팀을 만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저희 팀은 개발, 디자인, 비즈니스를 모두 내부적으로 조달할 수 있습니다. 요새는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역량을 조합하는 건 어렵지 않을 수 있지만 저희는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올바른 비즈니스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우리는 창업을 하기 전부터 서로 오랫동안 이야기했고, 일도 같이 해봤고, 실제로 몇 가지 아이디어를 협업해 실행에 옮겨 봤습니다. 사업 아이디어나 어떤 특정 trend는 잃을 수 있어도 잘 맞는 조합과 검증된 팀워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나보다 낫거나 같은 수준의 팀”을 만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우리 팀은 확실히 저보다 낫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회의할 때, 가격 정책을 만들 때, 올바른 기업문화를 만들 때에도 내가 “up my game”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원래 스타트업에 관심 많았습니다.

제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팔로우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원래부터 스타트업에 관심이 참 많았습니다. 덕분인지, 제 주위에는 스타트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참 많았고요. 언제부턴가 “언제까지 사이드라인 (sideline)에서 지켜만 볼 수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지켜보는 사람하고 직접 하는 사람은 접근점부터 다른 것 같습니다. 전 직접 하는 사람이 되렵니다.

지금은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 지불하는 기회 비용이 가장 낮은 때

꼭 그런 것은 아닐 테지만,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고 커리어를 쌓으면 쌓을수록 스타트업을 하는 데에 들어가는 기회비용이 커진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월마트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보수가 10만 달러를 조금 넘었는데, 사실 주 40시간짜리 대기업 직장에서 연봉이 조금만 더 오르더라도 편안한 삶을 포기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Once an Entrepreneur Forever Entrepreneur

구글의 초기 투자자로도 유명한 SV Angel의 Ron Conway가 한 말입니다. YCombinator의 폴 그래햄도 비슷한 말을 했죠. 창업을 한다는 것은 one off gig이 아니라 lifetime commitment에 가깝습니다. 물론 중간에 어디 회사를 잠깐 다닌다거나 할 수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한 번 창업한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창업을 할 것입니다.

처음에는 많이 고민했지만, 여기 샌프란시스코에 한 달간 Plug N’ Play/KIC SV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너무 재밌습니다. 그거면 된 것 아닐까요. 저희 회사에 대해서나 저에게 궁금하신 점들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해주세요! chris@upple.co.

3/ Upple 이란?

 

Upple (업플)은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디자인 아웃소싱 마켓 플레이스 스타트업입니다. 좋은 디자인이 비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좋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힘겹게 커뮤니케이션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많은 스타트업들과 SMB들이 우선순위에 밀려 디자인을 미루거나 너무 비싸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막 첫 마케터 혹은 CMO를 채용한 스타트업이나 SMB들을 대상으로 스케일러블한 디자인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는 웹 기반 디자인 협업 툴을 통해서 고객은 쉽고 편하게 디자인 업무를 요청하고, 디자이너는 오직 디자인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결제, 클라이언트 소싱 및 관리, 업무 일정 관리 등을 플랫폼에서 해결합니다. 고객과 디자이너 모두 100% 원격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필요하지만, 에이전시를 쓰기에는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해서 또 풀타임 디자이너 및 프리랜서를 직접 채용하기엔 역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시는 분들이 쓰시면 매우 만족하실 것이라 장담합니다.

추가적으로 저희 제품이 원격 기반인 것처럼 저희 회사도 모두 100% 리모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구요. 저희 회사의 미션은 모든 일을 리모트로 옮기는 것이고, 비전은 세상에서 가장 리모트 워크를 잘하는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유와 몰입, 그리고 재미를 통해 리모트로도 충분히 기업의 모든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회사입니다.

저는 초기에는 Upple의 초기 사업개발 및 마케팅을 중심으로 일을 하고 있고, 정상용 (대표/코파운더) 님, 양보람 (코파운더)님과 함께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약 한달 정도 잠깐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문합니다. 혹시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